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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심사 30년 조혈모세포 이식 '사후심사'도 병행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내년부터 조혈모세포 이식이 '일반심사'로 전환된다. 사전승인 제도의 시발점이었던 조혈모세포 이식이 30년 만에 제도 밖으로 나오게 된 것.15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조혈모세포 이식을 일반심사로 전환해 사전승인과 병행한다는 내용을 담은 '조혈모세포 이식의 요양급여에 관한 기준' 전부개정안을 28일까지 행정예고했다.사전승인 제도는 고위험‧고비용이거나 대체 불가능한 행위 및 약제 항목에 대한 요양급여 적용 여부를 사전에 심의하는 제도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사전승인 제도의 시작점으로 1992년 10월부터 사전승인을 통해 급여를 인정해왔다.자료사진. 복지부는 조혈모세포 이식 일반심사와 사전심사를  병행한다는 내용의 고시를 행정예고했다.현재는 조혈모세포 이식을 비롯해 ▲면역관용요법 ▲솔리리스주 ▲스트렌식주 ▲스핀라자주 ▲ICD&CRT ▲심실 보조장치치료술 ▲임상연구 ▲울토미리스주 등 9개 항목이 사전승인 대상이다.심평원은 그동안 심사가 안정화된 항목은 사후 심사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었다.조혈모세포 이식이 대표적인 항목인 셈. 실제 지난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조혈모세포 이식처럼 오랫동안 논의된 의료 행위나 약제는 사후승인 심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30년 전만 해도 조혈모세포 이식은 고가의 의료 행위였다. 하지만 1회 투약 비용이 20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신약이 나오고 있는 현재, 조혈모 세포 이식은 상대적으로 그 액수가 미미한 수준이다.심평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조혈모세포이식은 3323명이 혜택을 받아 총 1276억원이 들어갔다. 한 명당 3839만원 정도의 금액이다.솔리리스는 118명에게 혜택이 돌아갔고 367억원의 비용이 들어갔다. 한 명당 3억1101만원 상당의 금액인데, 조혈모세포 이식보다 8배나 많은 액수다. 2019년 5월 사전승인 항목으로 들어온 스핀라자 승인대상자는 지난해 149명으로 연간 소요비용은 416억원이다. 환자 한 명당 2억7919억원이나 된다.심평원 관계자는 "30년 전만해도 조혈모세포 이식 비용이 워낙 높았지만 솔리리스, 스핀라자, 울토미리스 등의 항목들의 인당 평균 소요 비용이 억 단위라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조혈모세포 이식 심사, 어떻게 바뀌나개정안을 보면, 조혈모세포 이식이 완전히 일반심사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다. 사전승인제도와 일반심사를 병행하는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심평원 사전심사부 관계자는 "앞으로 조혈모세포 이식을 먼저 하고 청구가 가능해진다는 예정"이라며 "사전승인 대상 항목 중 조혈모세포 이식 건수가 여전히 많기 때문에 진료심사평가위원회 산하에 조혈모세포 이식 분과위원회도 계속 운영하며 사전승인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조혈모세포 이식 대상자 및 실시 조항조혈모세포 이식 기관의 담당 의사가 환자에게 조혈모세포 이식이 진료상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별도의 사전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조혈모세포이식을 실시, 급여를 청구할 수 있다.조혈모세포 이식 실시기관 승인을 받은 의료기관에서 이식과 직접 관련된 진료 기간(조혈모세포 주입 전 1주부터 주입 후 2주)에 발생한 요양급여비를 청구하면 된다.다만 조혈모세포 이식 급여 기준에서 정하지 않은 질병이거나 조직형의 경우, 요양급여 대상여부를 실시기관 담당 의사가 판단하기 어려울 때는 요양급여 대상이 되는지 사전승인을 심평원에 신청할 수 있다.조혈모세포이식 실시기관에는 합병증이 발생된 경우 진료를 담당할 수 있는 과별 전문의가 상근해야 하는데, 감염내과 또는 소아청소년 감염 전문의도 포함시켰다.해당 고시는 내년 1월을 기준으로 3년이 되는 시점마다 법령이나 현실 여건 변화 등을 검토해 고시의 폐지, 개정 등의 조치를 하도록 했다.심평원 관계자는 "고가약이 계속 급여권으로 들어오면서 사전승인 항목도 늘고 있다 보니 제도의 효율화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라며 "조혈모세포 이식이 가장 오래되기도 했고 30년을 운영하며 안정화가 됐기 때문에 일반심사로 전환해도 무리가 없겠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이어 "올해 관련 학회 등 의료계를 비롯해 복지부와도 협의 과정을 거쳐 행정예고안이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12-16 05:30:00정책

소아청소년 코로나 변이 취약…맞춤 지원해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소아청소년의 누적 사망자가 최근 5개월에 집중되면서 확진자 급증에 대비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신규 확진자 5명 중 한명에 달하는 소아청소년 환자 증가 추세를 볼 때 이들의 특성을 반영한 병상 배정 및 의료진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는 공동으로 오미크론 변이 BA.4 BA.5 코로나19 대응 의료체계 정비에 관한 제안문을 10일 내고 소아청소년을 위한 진료 체계 구축을 촉구했다.코로나19로 인한 국내 0~19세 연령군의 누적 사망 환자 수를 보면 2020년 1월부터 2022년 3월 2일까지 총 6명이었던 것에 비해 2022년 3월 3일부터 8월 3일까지 35명이 사망해, 총 사망환자의 85%가 지난 5개월 동안 발생했다.자료사진소아청소년은 접촉빈도가 많은 특징을 가지고 있어, 국내에서 전파율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재유행과 함께 코로나19 발생이 다른 연령에 비해 크게 증가하고 있어 국내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적절한 대응 시스템의 재점검이 매우 절실한 시점이라는 것이 학회 측 판단.특히 BA.4/BA.5 변이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8월에도 소아청소년 환자수의 급증에 따라 진료 요구가 증가해 의료체계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학회는 "소아청소년의 대부분은 경증 경과를 보이지만, 일부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 환자에서 중한 경과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소아감염 전문의와 보건당국과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마련해 정확한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대비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등 소아청소년 환자를 위한 의료체계 점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학회는 "소아청소년 환자는 스스로 증상을 호소하기 어렵고 건강 및 일상 관리가 불가능해 입원 시 보호자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간호요구도 높다는 특성이 있다"며 "다양한 성장발달 단계를 보이며 기저질환도 성인과 차이가 있어, 소아청소년 특성을 고려한 병상 배정과 의료진 확보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를 위해 현재 전공의 부족으로 인해 3차 의료기관 특히 지방 의료기관에서 소아청소년 응급실과 중증환자 병상의 정상적인 가동이 어려운 상황이므로, 전담 전문 의료인력 투입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요구된다.학회는 "중증 소아청소년용 의료시스템 확보를 위해 지역별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진료 가능 병상과 의료인력 현황을 체계적으로 파악해 응급 및 중환자가 치료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소아청소년은 격리 중이라도 진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흔해 이송 및 의뢰, 응급의료 지원 등 재택 치료와 외래기반 진료가 원활히 작동해야 한다"고 말했다.학회는 "코로나19 원스톱 진료가 소아청소년 환자에게도 원활히 제공돼야 한다"며 "1차 의료 담당 소아청소년과 의사들도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보험 정책, 비용 지원 및 보상 등의 제도적 장치가 시급히 보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이어 "혈액검사, 흉부방사선 검사, 간단한 수액치료 등이 필요한 경우, 이를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는 지역기반 시설 및 인력 지원이 필요한다"며 "무엇보다, 재택치료 또는 외래 기반 진료 중에 갑자기 악화 소견이 발생하는 중증환자의 경우 빠르게 응급실이나 2~3차 기관으로 이송, 연계할 수 있도록 국가적인 조정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2-08-10 11:29:22학술

소아 감염성 환자 급증 "장염·호흡기 동시유행 우려"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소아청소년 감염성 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우리아이들병원은 소아 감염성 질환 환자 급증 상황을 우려했다.우리아이들의료재단(이사장 정성관) 산하 우리아이들병원(병원장 백정현)과 성북우리아이들병원(병원장 김민상)은 5월과 6월 두 달간 발생한 파라인플루엔자 등 소아청소년 감염성 질환 환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늘어났다고 4일 밝혔다.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 2곳의 자체 분석 결과, 내원 환자 중 장염 바이러스와 호흡기 바이러스 동시 유행이 감지됐다.아데노바이러스는 전월 대비 37% 증가했으며, 파라인플루엔자는 전월 대비 775% 증가했다.백정현 병원장은 "거리두기 완화와 더운 날씨로 인한 물놀이 등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소아 감염성 질환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증상을 세심히 살펴야 한다. 동네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전파 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김만상 병원장도 "소아청소년 감염성 질환의 주요 증상은 고열과 구토, 설사, 가래 기침, 콧물 등이다. 소소독제로는 예방이 불가능하므로 최선의 예방법인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생활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정성관 이사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은 "소아청소년의 경우 감염성 질환에 매우 취약해 한번 유행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다. 노로바이러스와 파라인플루엔자, 라이노바이러스, 장출혈성대장균 등이 한 번에 유행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가정과 의료진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2-07-04 15:23:06병·의원

마침내 나온 한국형 항생제 지침안…어떤 내용 담겼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의료계는 물론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진 항생제 오남용과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침내 의학계를 중심으로 한국형 항생제 관리 지침이 도출됐다. 항생제 스튜어드십(stewardship)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하는 이 지침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시행중인 제도를 기반으로 한국 상황에 맞춘 효율적 관리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사회 문제 떠오른 항생제 내성 문제…스튜어드십 필요성 대두 대한감염학회와 대한향균요법학회를 중심으로 하는 다학제 위원회는 최근 한국 항생제 관리 지침을 마련하고 4일 감염학회지 및 추계학술대회 등을 통해 이를 공개했다. 한국형 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 지침이 마침내 나왔다. 현재 우리나라는 항생제 오남용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며 사용량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에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항생제 처방과 사용이 많은 국가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국내 항생제 처방량은 26.1(인구1000명/일)로 OECD 국가 중 3번째에 해당할 만큼 여전히 사용량이 많은 국가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한 내성 문제도 의료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추세에 있다. 이미 2017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한 메티실린의 내성률은 67%를 넘어섰으며 녹농균의 카바페넴 내성률도 30%를 넘긴 상황이다. 이로 인해 국내 의학자들을 중심으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 진행중인 항생제 스튜어드십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미국은 이미 2016년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중심으로 이미 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내성으로 인한 의료 부담을 크게 줄인 바 있는 상황. 또한 유럽의 각 국가들도 내성으로 인한 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차례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을 가동해 운영중에 있다. 이에 맞춰 우리나라도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을 수립하고 2020년 1기 사업을 마친 뒤 2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스튜어드십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못한 것이 사실. 질병관리청과 대한감염학회 등 의학계가 서둘러 이에 대한 한국형 프로그램 마련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빠르게 지금 상황을 대처하지 못하면 내성 문제를 돌이킬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다학제 학회 중심 한국형 스튜어드십 도출…세부안 담아 이에 따라 대한감염학회와 대한향균요법학회, 병원약사회 등 다학제 학회 연구진은 질병관리청과 협조하며 마침내 한국형 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 적용 지침을 마련했다. 지침의 핵심은 항생제 처방의 사전 승인과 사후관리에 맞춰져 있다. 체계적 문헌 고찰을 기반으로 올바른 항생제 사용을 위한 스튜어드십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각 의료기관에서 수행 가능한 방법들을 담아낸 것. 한국형 지침은 크게 9가지의 주제를 담고 있다. 스튜어드십 적용을 위한 핵심적 방법들과 실제 임상적 예후에 대한 전망, 또한 각 병원 단위에 적용 가능한 전략 등이다. 학회는 일단 스튜어드십의 핵심 전략으로 사전 승인을 통한 사용 제한 전략과 전향적 관리를 통한 피드백, 즉 중재와 사후관리를 강조했다(근거수준 중증도, 권고강도 강함). 의료진이 환자에게 항생제를 처방하기 전에 사전 승인을 받는 방식으로 사용량을 통제하는 방식과 실제 처방이 이뤄진 뒤 일정 시간이 지나 병원에 마련된 전담팀 등을 통해 항생제의 종류와 용법, 용량 등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전략이 핵심이다. 또한 일부에서 제기되는 교육을 통한 항생제 관리 방안은 반드시 이 두가지 전략과 함께 진행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권고했다(근거수준 중증도, 권고강도 강함). 이를 위해 학회는 항생제 관리를 위한 전산화된 처방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처방 시스템 내에 임상적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 항생제 관리를 능동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권고다. 결국 전산화된 시스템을 통해 의사가 환자에게 항생제를 처방할때 사전 승인을 유도하고 이후 적극적 피드백을 통해 사후 관리까지 강화하는 이중 잠금 장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학회는 이러한 스튜어드십을 운영하기 위한 인력과 재정에 대한 투입이 선제돼야 한다고 명시하고 책임자와 전문 약사를 필수적으로 임명한 뒤 이같은 전략들을 수행해 가야 한다고 방법론을 제시했다. 이에 대한 책임자로는 임상 경험이 풍부하고 다학제 관계를 조율할 수 있는 감염내과와 소아청소년 감염 분과 전문의를 권고했다(근거수준 중증도, 권고강도 강함). 또한 전문 약사를 핵심 구성원으로 포함해야 하며 환자 치료의 업무 흐름과 의사 소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간호사도 팀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하지만 이러한 핵심 전략이 모든 의료기관에 일률적으로 적용될 수 없는 만큼 의료기관의 규모와 기능에 따라 적절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여지를 뒀다(근거수준 중증도, 권고강도 강함). 이에 대한 방안으로 학회는 각 병원별 스튜어드십 적용 방안에 대한 세부안도 제시했다. 일단 학회는 병원의 규모와 관계없이 스튜어드십은 필요한 요소라는 것을 강조했다. 작은 규모의 병의원도 항생제 관리는 필수적인 만큼 도입을 해야 한다고 명시한 것. 또한 장기요양병원에서 항생제 사용이 매우 흔한 만큼 스튜어드십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근거수준 중증도, 권고강도 강함). 학회는 "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 없이 항생제 내성 시대를 맞이할 수는 없다"며 "실제적 중재를 통한 항생제 내성 감소를 끌어내기 위해 임상 현장에서 이러한 지침을 적극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지침에 대한 의료기관의 순응도 평가를 통해 활용도를 가늠한 뒤 이에 대한 저해 요인을 분석해 향후 지침 개정 등에 응용하며 국내 실적에 적합한 지침이 되도록 주기적으로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2021-11-04 05:45:57학술
인터뷰

팬데믹 시대 백신학회 역할론…"사회적 공헌은 사명"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학회의 사회적 공헌은 이제 중요한 시대적 사명이 됐다." 2011년 창립된 대한백신학회가 열돌을 맞았다. 2015년 메르스를 지나 2020년의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을 거치면서 학회의 몸집은 1000명 남짓한 학회로 성장했다. 백신 없는 감염병 대응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유효성/안전성 연구 및 방역 정책근거 제공 등 백신학회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 내달부터 사령탑을 맡은 김우주 회장(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학회의 방향 및 정체성 설정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접어드는 마당에 학회의 역할 설정은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둘러싸고 부작용과 효용 사이에서 전문가들마저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학회가 어떤 방향을 제시해야 할까. 김우주 차기 회장에게 학회 주요 사업 계획 및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11월부터 백신 학회 회장으로 2년간 임기를 시작한다. 학회 현안은? 백신학회가 올해로 딱 10년이 됐다. 내년부터 11년차인데 이제 유소년을 지나 청소년로 접어드는, 즉 주체성을 찾을 시기라고 생각한다. 키도 크고 자기 주관도 뚜렷해지는 것처럼 학회도 1000명 남짓한 규모로 성장했고 무엇보다 산학연을 포함해 면역학, 감염학, 소아청소년 감염학, 공중보건학 등 다양한 전공, 직역, 배경을 가진 구성원들이 모이다보니 주체성 확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백신학회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기대 수준을 한껏 끌어올렸다. 전국민이 집단 면역부터 mRNA, 부스터샷, 심지어 감염재생산지수까지 대강이라도 알게됐다. 내과/소청과처럼 하나의 전공이 모인 학회가 아니기 때문에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할 생각이 있다. 다들 생각이 다르다. 연구자들은 백신 연구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의료진은 보다 임상쪽에, 산업계는 백신 상용화 쪽에 관심을 두고 있다. 따라서 한데 뜻을 모아 방향성을 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관심 및 전공 분야가 다르다 보니 회원간 소통을 통해 화합하고 주체성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이런 부분에서 학문간 융합, 그리고 집단 지성의 힘이 나오게 된다. 회장 취임 후 다양한 회원들과 함께 소통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려고 한다. 김우주 백신학회 회장 ▲올해 국민 백신 접종을 둘러싸고 전문가들간 의견이 상충되거나 정리가 안 되는 모습이 노출됐다. 이를 두고 전문가에 대한 신뢰 하락이라는 우려감도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안전성/효능뿐 아니라 여러 잘못된 정보들이 넘쳐나서 국민도 헷갈려하고 정부도 몇 번의 실책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심지어 국민들은 이제 백신 무용론을 언급하기도 한다. 제대로 된 설명없이 무조건 맞으라는 전문가들의 입장도 옳바르게 보이진 않는다. 방역 정책에선 정치도 없고, 진영 논리도 없다. 오로지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두고 정책을 결정해야만 뒷탈이 없다. 올해 유독 방역 정책을 두고 전문가들의 실언이 질타를 맞았다. 전문가들마저도 소통에 서툴기 때문이다. 다양한 학제, 분야의 사람들이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소통해야 단일된 목소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게 된다. 그런 납득할 만한 근거가 있어야만 정책의 당위성을 두고 국민 설득이 가능해진다. 전문가마저 불신의 대상이 되면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방역 체계에 무척 순응하는 편이다. 방역 모범국이 될 수 있었던 건 국민들이 백신에 대한 두려움을 접어두고 방역에 동참하겠다는 생각으로 기꺼이 팔을 내줬기 때문이다. 학회도 그런 국민들의 참여 열기를 돕는 역할을 해야한다. 옆나라 일본만 해도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에 대한 과도한 우려 및 루머가 퍼져 접종률이 유독 낮다. 이런 부분에서 우려를 해소하고 적절한 인식을 제고시키는 것에 학회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학회의 사회적 역할론을 언급했다. 임기 중 중점 추진 사업 계획은? 백신을 주로 다루는 소아청소년과나 내과 이런 전공과목들은 백신 취급에 그다지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대규모 국민 접종 과정에선 백신 실온 보관 이슈 등 다양한 문제가 노출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외과 등 다양한 과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일부 과는 백신을 평소에 다루지 않는 곳도 흔하다. 과의 문제만이 아니다. 의료기관에 따라 주사를 거의 취급하지 않는 곳도 많기 때문이다 백신은 고도의 생물학제제라 취급이 절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조심히 다뤄야 한다. 이는 곧 백신의 안전성, 유효성과도 직결된다. -70도에 보관해야 하는데 잘 몰라서 상온에 두거나 냉장고에 두면 소위 물백신이 된다. 단기간 다양한 과에서 대규모 인원 접종을 하다보니 교육이 충분치 않았던 데서 파생된 문제가 많이 노출됐다. 느려도 원칙에 맞게 해야 탈이 안 난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의료진 교육이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의료진 대상 백신의 보관, 분주, 유통기한 확인, 접종 테크닉, 안전성 모니터링 이런 부분을 학회 차원에서 전문적으로 교육시키고 싶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은 독감처럼 매년 맞는 백신이 될 확률이 높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처럼 알고 있으면 더욱 주의하고 조심하게 된다. 백신 접종과 관련된 백신 사용법, 보관법, 접종 모니터링 이런 부분의 교육 지침을 만들어 교육을 해야하지 않겠나 싶다. 학회는 기본적으로 학술단체이지만 사회적인 공헌은 이제 중요한 시대적 사명이 됐다. 백신은 특별히 공중보건 영역에서 더욱 관심을 받기 때문에 백신을 중점으로 다루는 학회가 계속 학술 차원에만 머물러 있을 순 없다. 의료진 교육이 끝나면 국민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고 본다. 백신 무용론이 나오는 마당에 인식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백신의 신뢰도가 저하되고 의구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과학적 근거에 입각해 위험과 효용의 가치 판단이 기준을 세워 교육할 필요가 있다. 백신 개발에 있어서 학회의 역할도 있다. 학회 구성원에는 산업체와 연구원들도 많다. 정부 차원에서 글로벌 백신 허브 생산기지 구축에 드라이브 걸고 있는데 학회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한편 개발에 대한 조언자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있다. 어떻게 봐야 하나. 각국의 의료시스템, 대응 방법, 질환 심각도 등이 다를 수 있지만 보통 성인 만성질환자, 기저질환자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시 사망 위험이 소아청소년 대비 더 높다. 앞서 언급한 대로 과학적 근거를 두고 접종 시 위험과 효용을 저울질 해야 한다. 현재 해외 각국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부담보다 크니까 접종 연령층 확대를 추진하는 것이다. 국내에선 소아청소년 사망자가 거의 없어서 감염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백신 부작용 보다 더 크다고 할 수 없다. 다만 이는 현재까지의 자료이기 때문에 미래에는 급성 심근염 부작용 발생 및 이로 인한 사망자 발생 위험이 접종 효용을 앞지를 수도 있다. 만약 백신 접종률 80% 이상 돼서 성인 접종률이 높아지면 상대적으로 아이들의 감염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런 과정에서 소아당뇨나, 암 기저질환 있는 소아들의 사망 뉴스가 나온다면 주저하는 분위기가 확 바뀔 수도 있다. 방역 당국은 학부모와 논의해 접종 여부를 결정하라는 다소 중립적인 입장인데 학자적 관점에서 보면 이는 좋은 모습은 아니다. 정부가 우선순위 등 가이드라인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 ▲위드 코로나 단계로 가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대응이나 정책이 필요한 시기다. 대개는 교수들은 보수적이다. 환자를 잘 보고 연구하고 그러면 소임은 끝난다고 생각하고 사회적인 이슈에는 목소리를 잘 안 낸다. 그런 부분을 존중하지만 전문가 역할 중에 하나가 사회 위기에서 방향 제시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학회 입장은 아니지만 포스트 코로나 준비 단계에서 계속 개인적인 의견을 낼 생각이다. 학회가 위드 코로나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대해 말할 부분은 많지 않지만 백신 접종률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위드 코로나의 핵심은 접종률이기 때문이다. 만성질환자, 고령자에는 부스터샷이 필요하고 40~50세까지 그 대상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접종 대상자 확대 기준 등에 있어서 아이디어를 제시하겠다. ▲백신 접종과 관련된 대다수 학회들이 코로나19 관련 정책 제안, 권고에는 인색했던 것 같다. 2015년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으로 있을 때 메르스가 터졌다. 당시 정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요구해서 팀을 꾸려 감염관리 및 대응 지침을 만들었다. 그 큰 틀이 K-방역 모델이다. K-방역이 올해 새롭게 주목 받은 것 같지만 이미 메르스 당시 틀이 갖춰져 있었다. K-방역은 백신이 없을 때 맨몸으로 싸우는 고전적인 방법이다. 작년 유행 초기부터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스크가 곧 백신이라는 논리로 이를 정책적으로 써야하고 외국인 입국도 막을 것을 주장했지만 실기했다. 일일 1천명 이상 대량으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 세밀한 동선 확인과 같은 K-방역 모델은 기능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초기 대응이 중요했던 것이다. 방역 정책이 중차대한 시기에 학회간, 전문가들간 서로 의견 일치가 안 돼 정책 권고에 공회전한 부분이 없잖아 있다. 전문가라면 중립 위치에서 과학적 근거 기반으로 의견을 제시해야 하는데 개인 입장을 학회 입장과 동일 시 하면 학회도 위험해지고 전문가 권위도 추락하게 된다.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하는데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 편가르기가 있었던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유튜브나 SNS에서 전문가들이 자신의 생각을 여과없이 전문가란 타이틀로 내보내면 신뢰감을 잃게 된다. 그러면 국민은 의지할 데가 없어진다. 감염병에는 철학과 세대가 없다. 오직 과학적 근거만 있다. 집단 지성을 옹호하는 사람이다. 본인이 틀릴 수도 있다.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더 좋은 방향으로 가야한다.
2021-10-26 05:45:58학술

국내 코로나 환자 특성 살펴보니...연령·성별 따른 차이 적어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와 관련 역학적 특성을 조사한 보고서가 나왔다. 특정 연령 또는 성별에 따른 감염 차이가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오히려 종교 모임과 같은 사회 활동이 전파에 더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감염병학회, 소아전염병학회 등이 진행한 1월 19일부터 3월 2일까지 국내 코로나19 감염의 역학적 특성 연구가 대한의학회에 16일 게재됐다(doi.org/10.3346/jkms.2020.35.e112). 연구진들은 3월 2일 오전 0시 기준 총 4212명의 확진자를 분석해 한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의 역학적 특성과 발발 상황을 분석했다. 지역이나 성별, 연령에 따라 코로나19의 발병 분포, 사망률 등에 차이가 난다는 점은 방역 대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연령 분포를 보면 확인된 총 사례에서 감염자는 20대와 50대 연령 그룹에 집중된 M자형 구조가 나타났다. 20대 감염자는 1235명, 50대 감염자는 834명으로 9세 이하(32명), 10대(169명), 30대(506명), 40대(633명), 60대(530명), 70대(192명), 80대(81명) 대비 더 많았다. 중국의 환자가 30~60세에 집중된 것과는 차이를 보였다. 성별 비율도 전체 확인된 사례중 37.7%만이 남성으로 중국의 51% 남성 감염자 사례와 다른 비율을 나타냈다. 성별 비율은 지역별로 특성을 보였는데 경기도에서 확인된 사례만을 추리면 이중 59.1%가 남성으로 나타났다. 지역, 연령, 성별에 따른 일관된 감염자 편중 현상은 없었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특성 이는 특정 연령 또는 성별에 따라 코로나 감염의 민감도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런 분포는 개인의 활동이나 종교단체 등 사회 활동이 감염에 영향을 더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증상이 시작된 날짜와 진단된 날짜의 차이를 비교한 전염병 곡선(Epidemic curve)에서는 한국이 중국보다 3일 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2월 20일 증상 발현자가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진단을 통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날짜는 2월 27일로 일주일간의 격차를 보인다. 반면 중국은 1월 24일 최대 증상 발현자가 나왔지만 진단을 통한 확진자의 최다 기록일은 2월 4일로 10일간의 격차를 보였다. 국내 소아청소년이 차지하는 인구 비중은 18%다. 2월 19일 첫 소아 환자 진단후 3월 2일까지 확진자 수는 점차 증가해 총 201명이 확진자로 판명됐다. 국내 최초의 소아 확진자는 확진자 어머니와 친척 등 가족 구성원에게 노출된 10세 소녀였다. 확진자중 소아 비율은 전체 사례의 4.8%이었는데 이중 0~9세 그룹이 32명, 10~19세가 169명이었다. 모든 소아청소년 감염 사례중 0~9세의 비율은 15.9%였다. 3월 2일 기준 국내에서 가장 어린 소아 감염 사례는 45일된 신생아로 종교단체 구성원인 아버지로부터 감염됐다. 연구진들은 보통 소아 감염자들은 경증을 나타내지만 정확한 감염 패턴을 식별하기 위해선 보다 많은 자료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사망과 관련 4212건중 22명의 환자가 사망해 0.5%의 사망률을 기록했다. 13명의 환자가 남성(59.1%)이었고 20명이 50세 이상(90.9%)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사망률이 증가했다. 50세 이상인 사람의 사망률은 1.2%로 50세 미만인 사람의 사망률 0.2% 보다 높았다. 모든 중증 환자들은 기저 질환이 있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사망한 22명중 7명(31.8%)은 청도 대남병원 정신과병동에서 입원중인 환자들이었다. 가장 어린 환자는 35세의 몽골인으로 그는 이미 간경변과 식도 정맥류 출혈로 인한 만성 간부전 등 중증이었다. 고혈압이 있는 40세 남성은 사망한 이후 코로나19 감염이 진단됐다. 이 사례를 포함해 총 5명(22.7%)의 환자가 사망 이후 확진자로 판명됐다. 주목할 점은 두 명의 환자(13/22번)가 입원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상태가 급속히 악화돼 사망했다는 점이다. 나머지 세 명의 환자(13/14/16번)가 병원에 도착하자 사망했다. 이와 관련 대한역학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코로나19 환자는 경증으로 끝나지만, 노령 또는 이미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은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며 "중증 또는 중환자 감염자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지역에서 증가한 역학적으로 특정되지 않은 감염 사례는 추가 대규모 감염 사태의 예고편으로 보인다"며 "잠재적인 발병 위험 요소 및 단체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2020-03-17 17:56:52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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